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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내 삶에 미친 영향들

by ⏎▶︎❖◉⁍❖▶︎❖◉⁍❖ 2020. 3. 27.

1999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어요. 

1년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끝내고 연장해서 태국, 스페인, 모로코까지 여행했습니다.

그때 여행했던 기간은 1년 4개월 정도였죠.  

 

그전에 캐나다 미시사가(Mississauga)와 브램턴(Brampton)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했던

한 달의 여행이 제 최초의 배낭여행이었지만 워낙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했던 여행이었어요. 

캐나다에서의 첫 배낭 여행보다는 호주에서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한 여행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호주에서 여행하는 기간에는 일을 하고 여행을 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시드니에서 청소 일, 번다버그에서 토마토 따기, 툴리에서 바나나 따기, 쿠나나라에서 수박, 멜론 따기 등등. 

도시에서 일한 것 보다는 농장에서 보낸 시간들이 더 값지고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장기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답니다. 

바로

 

물욕 없는 삶

1년이 넘는 긴 시간을 여행하면서 가진 것이라고는 배낭과 캐리어에 들어가는 짐이 전부였으니까요. 

물건을 더 사고 싶어도 가지고 다니는 짐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자제하게 된 거죠.

그렇게 여행이 끝났을 때는 내가 이것들만 있으면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로도 지금까지 피난민처럼, 항상 내일 집을 옮기는 사람처럼 물건들을 최소화하면서 살았습니다.  

물욕 없는 삶의 한 가지로 삶을 사는데 돈이 기준이 됩니다. 

항상 제일 싼 것을 찾게 된 거죠. 제품을 고를 때 어떤 것이 제일 좋을까? 가격이 제일 싼 것.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고를 때도 항상 최저가를 검색해서 택했던 것도 오래된 습관입니다. 

기준은 항상 필요한 것이고 그것을 이용해서 빠른 선택을 한다면 항상 만족입니다. 

잘못됐다면 빨리 수정하면 (숙소라면 빨리 옮기면) 되니까요.   

 

경청하는 태도 

 

1999년 그 당시 여행을 하는 데는 정보의 수집이 중요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된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이 있던 때도 아니니까요. 

어디를 가면 더 좋을지 오롯이 여행서적에 의존하는 것이 정보의 전부였습니다. 

결국 배낭여행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게 됐습니다. 

 

숙소에서 음식을 해 먹는 부엌/식당/로비는 항상 붐비기 마련이었어요. 

 

남의 이야기를 더 잘 듣게 됩니다. 

 

한국인들이 더 잘 뭉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여행할 당시 번다버그(Bundaburg)에는 3군데의 호스텔이 있었어요. 

하루는 각 호스텔에 사는 한국인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저녁 시간에 맥주를 2~3박스 한가운데 놓고 20명 정도가 쭈욱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했죠.

위치요? 어느 야외 주차장이었어요.  

 

그렇게 모여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다음 지역으로 함께 이동하거나

일거리 정보를 교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유로움과 여유로운 삶의 선호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해요. 

 

제가 장기여행을 선호하고 또 여행을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길어야 일주일 가는 여행에 만족했다면 아마도 그런 여행을 위해서 열심히 직장을 다니고 평범한 일상을 살았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시간적인 여유로움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배낭여행을 통해서 그런 것을 느꼈던 거죠. 

 

직장을 다니는 다른 아빠들보다 집에서 근무하면서 아이가 7살이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이를 아이 엄마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함께 키웠다는 것이 엄청나게 만족스러웠어요.   

 

평범한 직장 생활이 저에게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방법을 항상 찾았습니다. 

그래야 제가 원하는, 여행을 할 많은 시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지금도 작년 11월 말부터 시작한 여행이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의도치 않게 길어진 면도 있습니다. ) 4개월이 넘는 시간을 한국을 떠나 있습니다. 그동안에 사용한 돈은 비행기표 포함해서 약 600~700만 원 정도 한 거 같아요.  

 

돈은 얼마 없으면서 시간은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할까요? 

여행이 주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내재화돼서 항상 그것을 추구하게 되고

결국에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 상태는 한걸음 한걸음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만들어왔던 시스템들이 여지없이 무너졌어요. 너무 약한 파이프라인들이 설치됐던 거죠.

중국에 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하고 중국과 연계된 것들을 다시 만들어 나가면서 

좀 더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중 입니다. 

 

 

그 외, 여행의 순기능

아래의 글은 제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입니다. 


 

좋은 여행이란

 

멋진 예술 작품은 평소에 경험 못할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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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은 멋진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사용하지 않던 감각을 건드려서 평소에 경험 못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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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울분, 증오, 혐오, 공포, 부끄러움, 창피함, 수줍음, 슬픔, 기쁨, 즐거움, 행복감, 사랑, 수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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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거할 수 없이 다양한 감정의 조합이 감동이 되고, 감동의 경험은 우리 안에 쌓인 일상 감정의 찌꺼기를 쓸어버려서 우리가 다시 살아가는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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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숨겨둔 여행 더듬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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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을 꿈꾸지만 아무나 하지는 못합니다. 

용기 내서 오늘 떠나보세요. (오늘은 안 되겠네요. 코로나 19 문제가 좀 나아지면 그때!)

당신의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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