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리] - 발리 길리섬 여행, 길리 트라왕안에서 찍은 일몰 사진들
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길리는 3개의 섬으로 이뤄졌습니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그리고 길리 아이르.
각각의 섬은 그만의 특징이 있는데, 트라왕안은 흥청망청 축제의 섬, 길리 메노는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해서 커플들의 섬, 길리 아이르는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너무나 제격인 여유의 섬.
이라고 혼자만의 정의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여행/길리] - 길리 아이르(Gili Air, 길리 에어) 스노클링하다 만난 거북, 멋진 석양
길리 아이르에서 오래 머믈렀던 만큼 길리 아이르의 사진도 가장 많고 이곳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주된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여유가 되는대로 태국 꼬따오에서 프리 다이빙하면서 한 달 살기 한 이야기도 계속 이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행/태국] - 태국 꼬따오 여행, 한달 살기 하며 프리 다이빙한 이야기
롬복에서 마음이 피폐해져서 찾아온 길리 아이르에 도착한 첫날 지갑이 없어졌어요.
네. 바로 도착한 그날 지갑이 없어졌습니다.
지갑 안에는 신용카드 한장과 중국 체크카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아이 사진 그리고 현금으로 우리 돈 7~8만 원가량의 돈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꾸따롬복에서 출발해서 배를 타고 길리 아이르로 넘어온 시간이 오후 2시쯤.
한적한 오아시방갈로 숙소에 체크 인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길리 아이르에서 머믄 숙소는 투숙객도 없고 도미토리는 저 혼자만 쓰고 주변은 이쁘고 한적해서 제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습니다.
[여행/길리] - 최고의 도미토리 숙소들(2), 길리 아이르 숙소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한시간가량 잠을 잤는데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면서 확인해 보니 지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지갑을 사용했고 낮잠을 잔 시간까지 고작 2시간 남짓인데 그사이에 사라진 겁니다.
우선 숙소의 리셉션에게 이야기를 했고 식당까지의 동선을 쭈욱 따라가면서 지갑을 흘릴 만한 곳을 체크했어요. 식당에 도착해서 식당 사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봤고요.
돌아오는 길 어딘가에 흘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숙소에서 누군가가 훔쳐갔을거란 의심이 강하게 들었어요.
저는 그이후로도 여행을 한 달 이상을 더 이어 나갔습니다. 지갑 안에 모든 것을 다 놔두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여행] - 롬복 여행 비추! 제 이야기 들어보고 판단해 보세요
롬복에서 왜 마음이 피폐해졌는지, 왜 아이르를 더욱 좋아하게 됐는지는 위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지갑 안에는 중국현지에서 발급받은 중국은행 체크카드 한 장, 신한은행 신용카드 한 장이 있었습니다.
숙소에 두고 온 트렁크안에서 중국 현지에서 발급받은 공상은행 체크카드 한 장,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용카드가 두장 있었어요. 그리고 가지고 온 100달러 지폐들도 트렁크 안에 보관했습니다.
트렁크를 잃어버리면 큰일이지만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여행에는 큰 지장을 주진 못했습니다.
혹시모를 일에 대비를 했으니까요.
모바일 뱅킹으로 중국은행 계좌(주거래 통장입니다, 여기에 돈이 제일 많았어요.)에서 공상은행계좌로 얼마간의 돈을 이체시키고 사용정지를 시켰습니다.
신한은행 앱에 접속해서 마찬가지로 사용정지를 시켰고요.
30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질적인 피해는 고작 현지 돈 100,000루 삐아 정도였내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내 주변을 의심하게 되고 귀중한 제 여행을 망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오아시 방갈로의 리셉션니스트 인다와 이야기를 해보니까 롬복섬에 가야 경찰서가 있다고 합니다. 분실신고서 받기도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여행자 보험을 따로 들지는 않았으니까 경찰서 가는 것은 포기. 그냥 그렇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끼던 지갑이었지만 나중에 방콕 수쿰빗에서 새지갑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가격리 끝나고 연휴 끝에 모처럼 은행문 여는 날이라 다른 볼일로 은행 갔다가 신용카드 새로 신청했어요.
아마도 짧은 여행중에 지갑을 분실했다면 당황하고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망치는 원인이 됐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딱 30분. 맘 상하기는 딱 30분으로 적당했던거 같습니다.
이런 일이 기회가 돼서 현지 직원들이랑 더 많은 이야기할 시간을 얻었고
그들을 의심하던 것도 채 30분을 넘기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의심을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을 것이고 의심을 더욱 진하게 해서 내 물건을 잘 챙긴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계획을 세워서 제 물건들을 훔쳐 갈 거라면 모든 물건들을 끌어안고 여행지를 다니지 않는 이상 지킬 방법도 없을 테니까요.
저는 그렇게 저녁시간에 맞춰 제가 좋아하는 석양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여행을 응원합니다.
저와같은 일을 겪었다고 너무 맘 상하지 마세요. 지나고 나면 다 추억입니다.
여행을 오래 하다보면 감정들이 무뎌집니다.
이번 일로 제가 한층 더 성숙해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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